[박형주의 내일의 풍속] 치앙마이 여행기 - 1 - 치앙마이 훑어보기

박형주칼럼니스트 입력 2025.01.17 09:30 조회수 49 0 프린트
1년에 한번 열리는 치앙마이 마라톤의 출발점도 이곳 타페게이트였다.

개인적으로 지난 2016년 첫 방문 이후로 벌써 4번째 치앙마이 여행이다. 매 방문시마다 점점 한국인이 많아지는 듯하더니, 최근 1-2년 내에 치앙마이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더군다나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끼고 놀러 온 여행객들도 많아 시내의 핫플레이스만 가면 한국인들이 절반 이상이다. 

해외여행을 앞두면 나는 매번 국제운전면허증을 만든다. 국제운전면허증의 유효기간은 1년밖에 되지 않으니 기간을 잘 살펴 제때 발급해야 한다. 너무 미리 발급하면 그만큼 유효기간도 짧아지니 최대한 여행 기간에 임박해서 발급해야 된다는 점이 좀 까다롭다. 해외에서 운전할 때 국제운전면허증과 함께 국내면허증도 꼭 함께 지참해야 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국내 면허증을 분실한 탓에 국제면허증만 챙겨왔다. 지금까지는 국내 면허증을 요구받은 적이 없어 무사히 넘어갔지만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국내 면허증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지난 대만 여행을 위해 만들어둔 국제면허증의 유효기간이 남아서 이번에는 재발급이 따로 필요 없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 여러 번 방문할 때마다 늘 면허증을 챙겨왔지만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최근 들어 치앙마이에 이륜차 단속이 잦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특히나 극 성수기인 12월-1월에 여행한다면 꼭 국제 면허증을 지참해야 한다. 

치앙마이는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면서 치앙마이 주의 주도이다. 한국의 두 번째로 큰 도시, 부산과 비교하자면 번화가라 불리는 몇몇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바이크가 있다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다.

치앙마이의 중심에는 네모난 성곽과 그를 둘러싼 해자가 있다. 지도를 보면 정사각 모양으로 성벽이 둘리어 있고 성벽의 안쪽이 바로 구시가지, 올드타운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서울의 사대문처럼 치앙마이의 성벽에는 5개의 문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문이 성곽의 동쪽에 있는 타페게이트이다. 평일에는 수많은 비둘기와 사진을 찍는 외국인으로 가득한 타페게이트이지만 주말에는 거의 매주 다른 이벤트가 열린다.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치앙마이 시민들에게도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치앙마이의 가로수길이라 불리는 님만해민은 올드타운에서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마야몰이라는 큰 몰이 중심이 되어 고급 식당, 카페, 숙소 등이 몰려 있어 편리함을 추구하는 단기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다.
 
님만해민 곳곳에 보이는 공유 스쿠터 스팟

님만해민의 북쪽인 창푸악은 관광객보다는 로컬비율이 높은 곳으로, 치앙마이 대학교가 위치한 곳이다. 님만과는 비교적 가깝지만 올드타운과 떨어져 있고 체류 비용이 저렴하여 장기 여행자들이 많이 머무는 곳 중 하나이다.
 
치앙마이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자리한 카페. 예쁜 카페가 많아 쉬기 좋은 곳이다.

올드타운 동쪽에 흐르는 핑강을 중심으로 창클란이 있다. 숙소가 위치한 곳이라 이번 여행에서의 베이스캠프가 된 지역이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로컬 시장 와로롯 마켓이 있고, 숙소에서 핑강까지는 걸어서도 15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라 밤 산책을 핑계로 핑강까지 걸어가서 매일 열리는 야시장에서 꼬치를 사 먹곤 했다.

작은 배낭 속에 꼭 필요한 짐만을 챙겨 치앙마이에와서 짧게는 몇 일, 길게는 1주일정도 머물다 맘에 내킬때 바이크를 타고 치앙마이 외곽으로 떠나 자연을 즐기다가 도시가 그리워지면 언제든 다시 돌아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내 반입이 불가능한 사이즈의 캐리어에 필요한 생필품을 바리 바리 챙겨 7주동안 머물게 될 숙소에 도착했다. 
 
사진은 핑강이 보이는 카페.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박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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